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통 큰’ 배당을 예고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내달 현금·현물 배당을 확정한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배당금총액은 총 3533억 원으로 2016년(1717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다 금액을 산정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내달 23일 주총을 통해 보통주 1주당 220원을 배당하는 의안을 결의할 방침이다. 우선주 포함 총 1247억 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는 작년 배당금총액(254억 원)의 4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옛 KDB대우증권과의 인수·합병(M&A)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쪼그라들었던 시가배당률도 2014년 수준(2.5%)을 회복했다.
나머지 증권사 3곳도 배당금총액이 큰 폭으로 뛰었다. 내달 21일 주총을 확정지은 삼성증권(497억→893억 원)을 비롯해 주총 날짜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메리츠종금증권(907억→1288억 원)과 교보증권(59억→105억 원)이 모두 큰 폭의 배당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증권사들의 배당 실탄이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동반 호조가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증권사 56곳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별도 기준 3조8057억 원으로 전년(1조9465억 원)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 레벨을 낮추는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글로벌 수준 대비 낮은 배당 성향이 지목되면서, 증권업계가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배당 계획을 확정짓지 않은 증권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주당배당금(DPS)을 기록한 신영증권(2450원)을 비롯해 부국증권(1200원), 유화증권(850원), 키움증권(850원), 대신증권(550원), 이베스트투자증권(515원) 등이 관심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