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간 ‘개인퇴직연금(IRP)’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작년 수익률 승자는 증권사로 나타났다. 특히 신영증권이 증시 호조 속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통해 6%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업권별 IRP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원리금 보장·비보장형 IRP 상품 합산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3.49%로 같은 기간 은행(1.45%), 손해보험사(2.00%), 생명보험사(2.48%)를 크게 앞질렀다.
개별 회사별로는 신영증권이 통합 기준 6.00%의 수익률을 기록, 전 업권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메트라이프(5.19%)와 대신증권(3.95%), 미래에셋대우(3.90%), 삼성증권(3.86%), 한국투자증권(3.83%), 하나금융투자(3.40%)가 뒤따르는 등, 수익률 상위 10곳 중 9곳을 증권사가 차지했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관리계좌다. 최대 700만 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작년 7월 말 IRP 가입 대상이 공무원 등 4대 직역연금 가입자, 자영업자 등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금융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IRP 수익률이 증권·은행·보험사별로 큰 차이를 보인 데는 IRP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 특성이 주효했다.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정기예금과 유사한 성격의 금리 형태 상품인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주를 이룬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펀드 등 보다 공격적 형태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작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상품들이 높은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2467.49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21.8%나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제약·바이오주 상승세를 타고 26.4%나 급등했다. 가령 신영증권의 경우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인 펀드 비중이 회사 전체 IRP 적립금 348억 원 중 84%(293억 원)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