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헬스케어 빅데이터이다’는 한현욱 교수가 빅데이터 입문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빅데이터가 어떻게 응용되는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위한 책임과 아울러 헬스케어 빅데이터에 관한 기술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집필했다. 총론 부분은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지만, 각론 부분까지 일반인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벅찬 감도 있다.
모두 10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장별 제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고, 어느 부분부터 읽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의 가치, 본질이 이뤄지는 3개 장이 총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나머지 7개 장은 각론에 해당한다. △병원에서의 헬스케어 빅데이터 △인간 유전체 빅데이터 △임상 데이터의 연결고리 청구 데이터 △헬스케어 빅데이터 네트워크 △약물 재창출 △불록체인과 인공지능 △산업, 교육으로 이뤄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헬스케어는 건강과 관련된 거의 전 분야를 포괄한다. “헬스케어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중심을 둔 병원의 의료서비스부터 질병의 예방관리, 건강 관련 식음료, 화장품, 미용에 이르기까지 심미적인 부분까지 넘나드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앞으로 빅데이터 관련 기술과 인공지능 분석 방법이 접목되면서 대단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각론 부분을 읽다 보면 블록체인을 이용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유통에 흥미를 느낀다. 최근 헬스케어 빅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에 묶인 모든 참여자에게 분산 공개, 관리되기 때문에 데이터의 투명성과 무결성이 보장된다. 또 블록체인이 적재된 데이터는 복잡한 암호화 방식을 채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하나는 헬스케어 데이터에 대한 정보 보안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환자가 개인 건강기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데이터 유통으로 파생되는 적절한 보상을 환자 자신에게 되돌려주게 된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분야의 암호화 화폐인 ‘헬스코인’의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분야는 헬스케어와 인공지능의 만남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IBM조차도 범용 인공지능이 아니라 특정 질환을 중심으로 약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현재 헬스케어 분야의 인공지능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산업의 대표 주자들이 소개되어 있다. 닥터노아바이오텍, 메디블록, 모바일닥터, 미소기술정보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가 이야기는 이 책의 가치에 풍성함을 더한다.
총괄적인 내용을 다루는 부분은 정독하고 나머지 내용은 필요한 내용만 뽑아서 읽는 게 좋을 것이다. 헬스케어와 빅데이터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