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여파에 코스피 5개월래 최저…내주도 변동장세

입력 2018-0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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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거래소)
(사진 = 한국거래소)

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 5개월 전 수준인 2360대까지 주저앉았다. 다음 주 역시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해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전 거래일보다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5% 내린 채 하락 출발해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해 9월 13일의 2360.1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새 3170억 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는 동안 개인은 2761억 원, 기관은 2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200 ETF로 하루만에 391만6978주를 순매도했다. 대우건설과 오리엔트바이오, 한미반도체, 카카오, 티웨이홀딩스, NH투자증권, 한온시스템, 인디에프, 미래산업 등도 많이 팔았다.

최근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시장도 미국 증시 타격에 840선 초반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일 전거래일보다 19.34포인트(2.24%) 하락한 842.6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데다, 지수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매물 출회로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컸다.

미국의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본격화됐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7~2.8%대 수준으로 지난해 말(2.41%)보다 30bp(베이시스포인트ㆍ0.0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고조되고 증시에 공포가 도래하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장중 6% 넘게 폭락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미국 달러와 국제 금값은 상승 반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장세에서 국내 증시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380~2480선을 제시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계약 발표는 기대 요인이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도와 부채 증가 우려라는 부담 요인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인프라 계획 발표 예정으로 인플레이션 플레이어의 집중과 확산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소재ㆍ산업재ㆍ금융주, 또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거나 고유 성장 모멘텀이 존재하는 바이오주에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더 낮은 증시 전망치를 제시한 곳도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20~2420선을 제시했다. 미국 경제지표와 4분기 기업실적 호조가 오히려 증시에 부담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시장 하단까지 여력이 적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반도체ㆍ화학ㆍ에너지ㆍ은행주 등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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