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성장률 등 거시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고용 면에서는 개선의 조짐이 없다”며 “2년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세대가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경총은 사회적 대화에 적극 참여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의제로 삼아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로시간 단축은 반드시 해 내어야 할 과제”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소득이 감소하는 근로자가 없도록 유예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허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봉제의 경직적인 임금체계를 직무, 성과에 기반을 둔 연봉제로 개편해야 한다”며 “이는 공정한 노동시장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최저임금에 산입되지 않는 상여금을 늘려서 연봉 4000만 원 넘는 근로자가 최저임금 적용대상자가 되게 만든 데에는 경영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상여금을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해서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를 자초한 것도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 개혁에 별다른 성과도 이루지 못하고 부탁만 드려서 죄송하다”며 “경총이 앞으로 전개될 사회적 대화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