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권 노조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사전 접촉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3월 초, KEB하나은행 노조는 다음주 중 ISS와 사전 접촉을 통해 3월 주총에 앞서 입장을 피력하고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만큼 ISS가 내놓을 보고서가 주총 표 대결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는 곳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참고한다. ISS는 3월 주총에 앞서 다음달 10일 전후로 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 주주 지분 비율이 각각 69.04%, 74.19%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만큼 외국인 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KB노조는 다음달 초 ISS 등 국내외 주총안건 분석기관과 국민연금 등을 접촉해 3월 주총에 앞서 주주 제안한 내용의 당위성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지난 7일 KB노조가 이사회사무국에 제출한 안건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배제, 노조 추천 사외이사후보 선임 등이다.
KB노조는 지난 11월 임시주총 때도 ISS에 서면, 대면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본인들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지난번 ISS가 (노조 측이) 제안한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기에 우리가 얻을 수 있던 찬성표가 적었다”며 “이번에는 사외이사 추천 안건 등에 ISS가 찬성 의견을 내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 노조도 3월 주총에서 김정태 현 회장의 선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연임 저지를 위해 다음주 중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ISS에 의견서를 추가로 발송할 예정이다. KEB하나 노조가 지난달 4일 전달한 ‘CEO 리스크’와 관련된 의견서에 시민단체의 하나금융 검찰 고발, 금융감독원의 부당대출‧배임 정황 검사 내용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정한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외국인 주주 비율이 높은 만큼 ISS 보고서가 주총 표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의견서를 전달함으로써 주주나 기관투자자 등에게 여론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