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의 지분 9.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안에 '찬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를 비롯해 국내외 자문사들이 모두 노동이사제에 대해 '반대' 권고를 한 상황이라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국민연금이 찬성하기로 한 이 안건이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KB금융지주는 국내 주요 기업 중 노동이사제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노조가 내놓은 또 다른 안건인 대표이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참여 정관 변경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을 들어 결정한 내용이다.
한편 20일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총에서 하 변호사가 선임되면 KB금융 노조는 세 번째 시도 끝에 사외이사 추천에 성공하게 된다. KB금융 노조는 앞서 2012년과 2015년에도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