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식 출범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지수가’이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양 시장의 우량종목이 대거 포함된 만큼 양대 지수 등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시장 대표성을 띈 지수라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KRX300은 한국거래소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ㆍ코스닥의 우량기업으로 구성한 신규 지수다. KRX300은 코스피 237종목, 코스닥 68종목으로 구성됐다. 구성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약 1630조 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의 84.7%를 차지한다.
이날부터 공식 거래를 시작한 KRX300지수는 전날보다 23.39포인트(1.55%) 하락한 1489.4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KRX300 편입 종목이 발표된 1월 30일(1545.34포인트)보다는 55.93포인트(3.61%) 하락한 수치다. KRX지수는 2010년 1월 4일 기준 1000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최근 8년간 코스피ㆍ코스닥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15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전일 뉴욕 3대지수가 2% 안팎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지수가 급락했고, 출범 첫날 1500선 아래로 거래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시장 지수 하락에 KRX300도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대표지수로서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스닥 기업이 8곳에 불과했던 KRX100에 비해 68곳으로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지수로서 투자 매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KRX300지수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자산운용사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한 해 20~30개의 지수를 새로 만든다고 볼 때, KRX300에 쏠린 관심이 유독 높다는 의미다.
이승범 거래소 인덱스사업부장은 “KRX300은 단순히 시가총액만 가지고 편성한 것이 아니라 재무, 유동성 등 여러가지 요건을 따져 가장 우량한 기업으로 구성했다”며 “명실공히 한국 대표지수라는 점에서 차별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