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장중 1090원 돌파 ‘2개월만 최고’..원·엔 ‘3개월만 최고’

입력 2018-02-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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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트리거+주가 조정에 외국인 주식매도vs고점 네고..속도조절 속 1095원 상단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90원을 돌파하면서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990원에 육박하며 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주말사이 미국 금융시장이 고용지표 호조와 물가상승 우려에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물은 2.8%를 돌파하며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666포인트 가량 급락해 2만60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섰고 환율시장에서 역송금으로 이어졌다. 반면 1090원 위에서는 네고(달러) 물량이 나오며 상단을 눌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발 트리거에다 주가 조정 및 외국인 역송금에 원·달러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다만 1090원에서는 고점인식도 컸다고 밝혔다.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국내와 미국 채권 및 주식시장의 약세도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의 추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번주 1095원 위로는 가기 힘들것으로 예측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8.8원(0.82%) 오른 108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1088.5원) 이후 최고치다. 109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9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역시 작년 12월13일(1094.5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087.6원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4원을 나타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5.63원 오른 989.5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1일(991.2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큰폭으로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9.2/1089.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3원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를, 코스닥은 41.25포인트(4.59%) 급락한 858.22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545억93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2255억2700만원을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워낙 좋게 나오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올랐고 미국 증시도 2% 가량 조정을 보였다. 코스피도 1% 넘게 조정을 보인데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누적으로 1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환율시장에서 역송금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090원을 넘어 더 상승할지는 전적으로 주식시장에 달렸다. 그간 리스크온 분위기속에 주식과 상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면 현재는 언와인딩 과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1095원 이상은 어렵다고 보나 상황 전개에 변수가 많아 확신은 별로 없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 급락과 외국인 주식매도 후 역송금에 상승압력을 받았다. 다만 1090원대에선 네고물량이 나오며 저항했다”며 “향후 움직임은 미국 금리와 주가에 달렸다. 다만 금리나 주식도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다음주 설 연휴를 앞둬 네고물량도 꾸준할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은 부담스러울 듯 싶다. 이번주 1070원에서 109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떨어진 109.99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하락한 1.245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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