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성추행' 수사 맡은 조희진 지검장은?… "안태근, 형사처벌 가능성 있다고 본다"

입력 2018-02-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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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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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폭로로 법조계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명 '서지현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할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31일 서지현 검사 사건을 비롯해 검찰 내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발족했다. 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되며 조희진 지검장이 단장을 맡는다.

조희진 지검장은 검찰 내 '여성' 선구자다. 국내 첫 여성 검사장으로 유명한 조희진 지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여성 1호' 타이틀을 독차지해왔다. 여검사로서 첫 부장검사, 첫 지청장, 첫 검사장 등을 기록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조희진 지검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첫 여성 법무부과장, 2004년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첫 여성 부장검사가 됐다.

조희진 지검장은 2005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첫 여성 검찰 교수를 지냈으며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으로 서울중앙지검 수사 분야 첫 여성 부장검사가 됐다.

이 밖에 조희진 지검장은 여성정책을 연구하고 추진해왔다. 2005년 여성폭력에 관한 국내외 판례를 연구한 '여성과 법'을 발간, 여성범죄실태분석, 아동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양형분석 등의 논문을 썼다.

지난해 조희진 지검장은 27년간 여성 검사로 근무하면서 한국 법치주의 확립과 국민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인검사협회(KPA)로부터 '한인검사협회 선구자상'을 받기도 했다. 조희진 지검장은 당시 "1990년엔 한국에 여성 검사가 한 명 뿐이었으나 지금은 2085명의 검사 중 여성이 614명"이라며 "전 세계 한국계 여검사들의 네트워킹을 화성화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샀다.

조희진 지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나 은폐한 의혹을 받고있는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 등을 소환할 권한은 없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서지현 검사의 피해사례는 친고죄 폐지 전이기 때문에 사실로 드러나도 안태근 전 검사장을 처벌하는 게 어렵겠지만 다른 피해사례를 갖췄다면 수사로 전환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 며 검찰내 성차별, 성희롱 사례를 밝히기 위해 전수조사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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