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심리 회복과 황금연휴로 인해 개인의 카드 사용액이 600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기업들의 국세 카드납부가 줄면서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보다 15조 원가량 줄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7년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760조7000억 원, 승인 건수는 178억9000만 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6.3%, 13.4%씩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605조6000억 원으로 전년(546조4000억 원)보다 10.8%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167억80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56조9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 동안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개인카드 승인실적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전년보다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016년 말 94.1에서 지난해 10월 109.2, 11월 112.3으로 증가했다. 12월 110.9, 올해 1월 109.9로 점차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인 100 이상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17년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미세먼지, 추운날씨 등 기상학적 영향 등이 소비 촉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법인카드의 승인 건수는 늘었지만 승인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승인금액은 155조5000억 원으로 전년(169조7000억 원)보다 8.3% 감소했고 승인 건수는 11억1000만 건으로 11.3% 증가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해 3월 이후 카드사들이 국세 카드납부에 대한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법인들의 국세 카드 납부요인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35조9000억 원으로 감소율이 15.3%(6조5000억 원)에 달했다. 추석이 껴있는 장기 연휴가 영업 일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