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에도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뉴 SK’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기존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들도 이에 초점을 맞춰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최 회장이 강조한 ‘공유 인프라’ 도입을 위해 전국 주유소 3600여 곳을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하고, 사업 모델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한 것이다.
SK그룹 측은 SK이노베이션의 공유 인프라 도입을 시작으로 회사의 유무형 자산인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함으로써 그룹 내부에서 창출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유 인프라를 통해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화학, 통신·반도체 등 SK그룹 주력 사업 전반의 근본적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물론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 투자’도 올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SK그룹은 약 17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를 ‘뉴 SK’의 원년으로 삼기로 한 만큼 투자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난해 설비투자에 무려 10조3000억 원을 집행한 SK하이닉스가 올해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건설,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작년 투자 금액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화학·석유개발·배터리 등에 최대 3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제약 사업도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바이오·제약사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관련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