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가 준비한 수송계획이 수도권 중심으로 짜이면서 지방 소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수송교통국이 만든 ‘수송교통분야 운영계획’에 따르면 지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중에 대한 편의 제공은 정안과 선산휴게소에서 대관령 환승주차장까지 운영하는 무료셔틀버스가 전부다.
충남에 있는 정안휴게소에서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북도 지방 관중을 위한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지만, 하루 6대에 불과하다. 경상남북도에서는 경북 선산휴게소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인데 하루 4대뿐이다. 우등버스 1대에 28명이 정원이라고 보면 정안과 선산에서 하루에 각각 168명, 112명밖에 이용할 수 없다.
지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데 정부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강릉지역의 경우 차량 2부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자칫 과태료(5만 원)를 낼 수도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는 영동고속도로가 버스전용차가 시행되기 때문에 고속도로 혼잡도 각오해야 한다.
또 수송계획을 보면 개막식을 보고 당일에 집에 가려면 서울 및 수도권은 심야 임시열차 추가 운행을 준비 중인데 지방은 따로 대책이 없다. 힘들게 지방으로 가더라도 서울은 시내버스를 새벽 2시 30분까지 운영하는 등 버스를 연장하지만 지방은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지방 관중을 위한 편의 제공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부도 인정하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에서 평창올림픽 경기장에 갈 경우 어쩔 수 없이 서울까지 왔다가 KTX를 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수송교통 전용앱인 ‘GO 평창’에서 정부세종청사에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을 검색해 보면 가장 빠른 방법이 서울까지 올라가서 KTX를 타고 가라고 나온다. 5시간 1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