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홀딩, ‘사우디의 워런 버핏’ 알왈리드 왕자 석방에 주가 10% 폭등

입력 2018-01-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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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부패척결운동 어디로 향할지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어

▲킹덤홀딩컴퍼니(사우디) 주가 추이. 28일(현지시간) 10.04리얄. 출처 블룸버그
▲킹덤홀딩컴퍼니(사우디) 주가 추이. 28일(현지시간) 10.04리얄. 출처 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석방 소식에 그가 수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컴퍼니(KHC) 주가가 28일(현지시간) 폭등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알왈리드 왕자는 전날 거의 3개월간의 구금에서 풀려나 자신의 거처로 복귀했다.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환영하면서 사우디 증시에서 KHC 주가는 이날 일일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부패척결운동이 어디로 향할지 아직 불확실하며 이에 따라 KHC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알왈리드 왕자가 석방을 위해 사우디 왕가와 협상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4일 사우디 왕가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규모 부패척결운동으로 다른 300명의 왕자, 기업 고위층 인사와 함께 구속됐다. 사우디 국왕의 처남인 왈리드 알이브라힘 MBC TV 회장, 소매업계의 거물 파와츠 알호카이르, 투르키 빈 나시르 왕자 등도 알왈리드와 함께 석방됐다.

여전히 당국의 당속은 끝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풀려난 인사 중 일부는 당분간 해외 출국이 금지됐다. 사우디 법무부는 합의를 거부한 95명에 대해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왈리드 왕자는 석방 직전 지난 2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KHC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HC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는 수시간 뒤 풀려나 리야드의 자택으로 이동하고 나서 다시 접객용으로 쓰이는 수도 외곽의 자신의 목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KHC는 알왈리드 왕자가 리츠칼튼호텔에 구금돼 있는 동안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포시즌스를 포함해 호텔 자산 2개를 매각했다. 소식통들은 매각가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지만 ‘급매’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우리는 부패에 무관용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매우 표적화된 메시지를 보냈다”며 “단속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보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이번 숙청은 사우디 정부에 기회만큼이나 부채로 작용할 것”이라며 “왕세자는 사우디 왕국의 규칙을 크게 변화시켰으나 불확실성은 사우디 이미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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