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강세·절상) 하면서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두 번째로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엔 북핵 리스크 완화와 경기 호조, 금리인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도도 급증해 14분기(3년반)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위안 현물환거래도 하반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G20 국가에는 속하지 않지만 같은기간 아시아통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싱가포르 달러화는 8.1%, 대만 달러화는 9.0% 각각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추이를 기간별로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달러강세를 되돌림한 1분기에 8.0% 절상됐고, 북핵 리스크가 잦아들고 국내경기가 개선된 4분기에 7.0% 절상됐다.
이에 따라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1분기와 4분기 각각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순매도규모는 146억9000만달러에 달해 2014년 2분기(160억8000만달러 순매도) 이후 가장 컸다.
반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줄었다. 지난해 평균 전일대비 변동률은 0.38%(4.4원)로 전년 0.51%(6.0원)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변동성을 의미하는 기간준 표준편차 역시 24.0원을 기록해 전년(35.8원) 대비 감소했다.
특히 원·위안 거래는 3분기 23억70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 24억1000만달러를 보이며 2015년 4분기(28억9000만달러) 이후 8분기(2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7월중 위안화 거래에 대한 시장조성자 인센티브가 부여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다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이 해빙무드로 돌아선 것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조남현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지난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싱가포르 달러나 대만 달러도 꽤 높은 수준을 보여 아시아통화 강세와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본다”며 “글로벌 변동성 축소에 외환거래 규모도 현물환을 중심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