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이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논란을 빚은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KT와 평창조직위원회가 문제를 재기한지 한 달만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는 협찬사인 SK텔레콤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 방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오늘부터 캠페인 영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수정 요청을 했고,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올림픽 참가 선수를 응원하는 내용과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등장하는 광고다. 두 광고 말미에 ‘씨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영문 메시지와 함께 SK텔레콤의 상호와 5G 캠페인 문구인 ‘웰컴 투 5G 코리아(Welcome to 5G KOREA)’가 등장한다. 조직위는 해당 광고를 올림픽 열기에 편승한 불법 앰부시 마케팅으로 판단하고 중단을 요구한 것.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올림픽 열기에 편승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올림픽 관련 문구나 이미지 등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직위는 최근 지상파 방송 두 곳과 SK텔레콤이 만든 평창올림픽 응원 캠페인이 불법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며 방영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두 차례 발송했다. 이렇다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IOC에 판단을 의뢰했다.
이후 IOC는 지난 10일 해당 응원 캠페인 영상이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며 SK텔레콤에 광고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더불어 지상파 3사에도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조직위에 보냈다.
당초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수정 요청을 받아들여 평창 로고를 삭제해 영상을 계속 내보내려고 했지만 막판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