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으로 사람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특허 2건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체 인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 감정을 알아내고, 이를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런 형식으로 빅데이터를 쌓으면, 향후 AI 스피커 혹은 개인비서 빅스비가 “오늘 기분이 우울해 보이니 혼자 있지마” 등의 조언을 할 수도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사용자 감정 공유 장치 및 방법’과 ‘앱 리스트 제공 방법 및 이를 위한 장치’ 기술 특허를 냈다. ‘사용자 감정 공유 장치 및 방법’은 사용자나 대화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해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게 해 준다.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한 사용자의 표정, 음성·혈압과 같은 생리학적 생체신호, 키보드입력 패턴,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 종류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감정상태(행복 놀람 화남 역겨움 슬픔 두려움 등)를 인식할 수 있다. 이후 전체 감정 비율과 최근 감정 비율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평소 중립적인 감정상태에 있던 사용자가 최근 짜증, 분노 등을 많이 느끼면 전체 감정 비율은 긍정 50%, 부정 50%이고, 최근 감정비율은 긍정 30%, 부정 70%가 된다.
삼성전자 측은 “어떤 상대방이 최근 부정적인 감정상태가 크게 증가한 것을 알게 된다면, 이를 파악한 지인이 그에게 연락을 취해 감정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 리스트 제공 방법 및 이를 위한 장치’특허 역시 사용자 생체 정보를 통해 대화 당시 심리상태 및 감정 정보를 도출해 낸다. 감정정보 변화를 반영해 사용자의 현 심리상태에 적합한 앱을 추천해 주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생태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 비서 빅스비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처음 탑재한 빅스비를 2~3년 내 TV와 냉장고 등 자사 모든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I를 통해 사물을 제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 파악을 통한 사람 간의 관계 향상과 AI 비서의 감정 상태에 따른 조언 등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