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1년2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강세)한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물가(CPI)를 한 달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재료 수입물가도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계약통화기준 물가는 1년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85.78원으로 전월보다 1.7%(19.26월) 급락(원화강세)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 전월비 1.3% 오른 배럴당 61.61달러를 기록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원화강세에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로는 수입의 경우 원유(-0.5%)와 시스템반도체(-1.8%)가 수출의 경우 TV용 액정표시장치(LCD)(-4.9%)와 DRAM(-1.6%) 하락폭(이상 전월대비)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를 한달 선행하는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비 3.7% 상승(전월비 보합)에 그쳤다. 이는 2016년 10월(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는 전년동월비 각각 5.6%와 6.5%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각각 보합과 0.9% 상승을 기록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가 원화기준으로는 하락했지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보합과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두달 연속 크게 하락해 (원화기준 수출입물가가) 하락 반전했다고 보는게 맞겠다. 기본적으로 하락기조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월에도 원화와 유가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어떤 영향이 클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