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7년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의 누적 합계가 28억1000만 원이었다고 10일 밝혔다. 1년 전 16억2000만 원보다 73.7%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12월 출범 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간 수입보험료도 5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과 저축성 상품의 고른 판매와 함께 지난해 온라인 방카슈랑스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호실적과는 달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창립 이후 매년 적자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신창재 회장이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 당시 목표로 내세웠던 ‘2018년도 흑자전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50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67억 원, 2015년 222억 원 등 적자폭이 매년 커졌다. 2016년은 175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 들었지만 지난해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3분기까지 보면 1년 전보다 적자폭이 확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4분기 방카스랑스 채널 확대를 공격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1년 전체로 보면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보험료 실적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경영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업계는 온라인 판매채널의 규모와 ‘장기산업’으로서 보험업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인터넷보험 시장점유율 36% 정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인터넷채널 규모 자체가 작아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생보협회에 따르면 2016년 온라인보험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92억69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전체 초회보험료가 11조1482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계속보험료 가 들어와야 이익이 나는 구조라서 애초에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호실적이 이어지고 CM채널 규모가 점점 더 커진다면 흑자전환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관계자는 “출범 이후 추이를 지켜보다가 지난해 사업계획에서 7년으로 흑자전환 목표기한을 수정했다”며 “시중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준비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