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정보기술) 업종은 반도체 업황 호황 지속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IT 업종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Peak out·고점통과) 논란으로 9월 이후부터 기간 조정을 겼었다. 설비투자(CAPEX) 확대와 IT 수요 약세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구조적인 수요 성장’ 구도 속에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반도체 업계의 투자는 늘어나지만, 실제 설비투자 증가폭 대비 공급 증가폭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단위 캐파(Capa·생산능력) 당 설비투자가 늘었다”며 “투자비 효용 체감과 신규 팹(fab·반도체 제조설비) 투자 확대로 설비투자는 대폭 증가하지만, 설비투자 증가가 곧 공급 과잉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맥락으로 올해 삼성전자 D램 투자 확대 우려는 과도하다”며 “올해 월 10만장(지난해 월 4만장) 이상 신규 투자가 이뤄져도 삼성전자 비트 그로스(Bit Growth·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는 18%(지난해 14%)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D램 공급사가 미세패턴을 1~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축소하며, 과거(4~5nm) 대비 미세공정 속도가 느려져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을 유발할 정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전개하기 어렵다”면서 “낸드 공급사도 적층 수를 확대할 때마다 최종 고객사의 승인을 받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만큼,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늘려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을 유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T 수요 회복, 구글 등 대형 인터넷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투자에 따른 서버 수요 점증으로 반도체 수급은 올해도 여전히 타이트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호황은 지속할 전망으로, 메모리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관심있게 볼 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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