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데이타는 2001년 6월 설립된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가상화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고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은 개인의 업무 공간을 서버에 할당해 사용자가 어디서든 접속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시스템이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퓨전데이타는 2016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클라우드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빅데이터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상장을 결정했다.
◇시초가 대박 후 하락했지만… 가상화폐 열풍에 ‘껑충’ = 퓨전데이타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1500원)보다 80% 이상 높은 2만750원에 형성됐다. 높은 시초가 탓인지 첫날 4.58% 내린 1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3월 실적 상승 모멘텀 부각에 상승세로 돌아서 4월 종가 기준 2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9월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보통주 1주당 1.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유통주식 수를 늘려 거래활성화를 꾀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준가는 672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주가는 가상화폐 열풍과 맞물리면서 연말 상승세를 탔다. 특히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한 지난 연말 18일에는 12.56%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1일 579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폐장일인 28일 7020원을 기록, 한 달 동안 21.2% 뛰었다.
퓨전데이타는 지난해 6월 가상화폐를 신규사업으로 결정했다. 가상화폐 인프라 컨설팅과 구축, 시스템개발, 관련 개인간거래(P2P)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개인과 기업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Z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를 직접 생산·관리·거래할 수 있다. 각 가상화폐에 최적화된 알고리즘 개발과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월에는 가상화 서버를 이용한 이더리움 채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출 1000억 테크데이타 인수… “올해 성장 전환점 삼겠다” = 현재 퓨전데이타는 가상화 솔루션과 가상화폐, 클라우드, IoT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14년 169억 원에서 2015년 188억 원, 2016년 282억 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한 150억 원에 그쳤고, 20억 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회사 측은 신규 사업의 성과가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퓨전데이타는 지난달 2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라이선싱솔루션파트너(LSP) 기업인 테크데이타글로벌을 18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퓨전데이타가 상장 후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크데이타글로벌은 1998년 설립 후 약 20년간 MS 총판과 LSP 자격을 유지하며 관련 매출이 1000억 원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MS LSP기업이다. 연매출 300억 원 규모인 퓨전데이타가 1000억 원 매출 기업인 테크데이타글로벌을 인수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테크데이타글로벌은 퓨전데이타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재무제표가 적용돼 퓨전데이타의 재무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퓨전데이타의 가상화 기술과 MS LSP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의 강화도 기대된다. 퓨전데이타는 하이퍼컨버지드 어플라이언스(HCI·스토리지,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구현한 제품)인 ‘제이디 원(JD-ONE)’과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된 가상화 통합관리 솔루션 ‘제이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로 클라우드 시장의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진출할 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앞서 퓨전데이타는 IoT사업에 진출하고자 프리스타일 테크놀로지 코리아(이하 프리스타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7억5000만 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전북 고창군 상하수도사업소의 ‘상수도 원격검침 시스템’의 사업 수행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관련 사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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