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상대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효자 사업부가 승승장구한 반면,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등 세트(완제품)는 다소 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에서만 4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은 3조 원대, 디스플레이부분은 1조8000억 원대, CE는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점쳐진다.
사상 최고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은 초호황으로 올해까지 유례없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핵심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 추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반도체 호실적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문 실적 추이는 지난해 △1분기 6조3100억 원 △2분기 8조300억 원 △3분기 9조9600억 원으로 꾸준히 실적 증가세다. 디스플레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은 부진하지만 OLED는 플렉서블(Flexible) 물량 확대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IM부문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원화 강세 및 중저가 프로모션 비용 집행등으로 지난 3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세트 사업의 경우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량보다는 수익성 전략을 택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에 집중하고 TV는 초고화질(UHD)과 대형 제품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LCD 업황은 부진하지만 OLED는 플렉시블 물량 확대로 2017년 대비 50% 이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IM은 수익성 위주로 전략이 수정됨에 따라 2017년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CE 역시 물량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