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건설업계 화두는 ‘위기’와 ‘미래’

입력 2018-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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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올 해는 해외시장의 장기 불황과 함께 건설사들의 실적을 떠받치던 국내 시장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금리 인상 예고 때문인데 이에 건설사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이를 헤쳐갈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2일 건설사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가진 가운데 각 건설사 CEO들은 올해 화두를 ‘미래 개척’으로 설정하고 각 사별 대응 전략을 내놨다.

먼저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와 내년이 국내 건설산업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며 "지난 수년간 하향곡선을 이어왔던 것을 생각해볼 때 단기 실적 개선을 당면목표로 삼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한 해는 우리가 얼마만큼 실력과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얘기”라며 “그동안 실행이 미진했던 CM/PMC/투자개발/운영사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벨류체인을 확대해 올해는 기필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은 쉽지 않지만 우리의 경쟁력으로 해볼만하다"면서 "변화가 필요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변화하려면 노력과 고통이 따르게 돼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임 사장은 지난 해 공사현장의 잇따른 사고를 떠 올리며 ‘안전’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활동 가운데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의 피해를 주어 희생자가 나오는 일이 발생되서는 안된다”며 “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없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현장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임을 전 임직원이 명심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협력업체가 손실이 나고 어려움에 빠지면 그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없다"며 "각 현장에서 협력업체를 수행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지난 해 창사이래 최초로 매출 5조원 돌파를 치하하고 구체적인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하 사장은 “롯데건설 미래는 해외사업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개발형 사업에 집중하며 특히 해외주택에 대한 소기의 성과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 인력측면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도 "올해는 향후 10년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우위' 확보가 중요하다"며 "전통적 건설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0&M(운영)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올해를 사업과 연계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모든 조직과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과 사업 모델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경영 이슈를 가진 건설사는 이에 대한 비전제시도 빼놓지 않았다.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머지않아 M&A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우건설이 가진 경쟁력을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과와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역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우량 실적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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