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마친 포스코, 신성장 사업에 힘준다

입력 2018-01-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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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을 마친 포스코가 신성장 사업에 몰두한다.

포스코는 4년여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성장 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구조조정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인 올해부터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성장 투자 사업들이 미진한 성과를 거두면서 경영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한때 7조 원을 넘던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2조 원대 중반까지 줄기도 했다. 현금시재도 최고 8조 원을 상회하던 것이 5조 원 대까지 줄었고 대외신용도도 하락이 이어졌다.

이에 권 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으며,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경영실적이 양호한 스테인리스 봉형강 생산업체 포스코특수강도 매각했다.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업종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철강 가공 유통 계열사 포스코P&S, 포스코AST 등은 포스코대우로 단일화해 시장대응력을 높였다.

포스코LED와 원전서비스 업체 포뉴텍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하고, 포스하이알과 중국의 목단강제지 등 국내외 부실사업은 과감히 철수했다. 강원도 인제 오토파크와 같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사업권 등도 매각해 잠재부실을 제거했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다.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이를 통해 4년간 7조 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매년 4000억 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포스코의 연결 자금시재는 지난 3분기말까지 8조5,500억원수준으로 회복했고,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로 한층 더 가벼워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다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1~2년 간 지속적으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 완료로 사업구조가 강건해지고 재무적 역량이 강화된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전략은 철강 등의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것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투트랙으로 추진한다.

포스코는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에 ICT를 융합하는 스마타이재이션(Smartiza-tion·스마트화)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체 경쟁력을 높이면서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의 판매를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부터 포스코가 본격 추진하게 될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 및 소재 분야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에 생산기반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2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권오준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하고, 포스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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