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 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친아버지와 내연녀 어머니에 의해 이미 올해 4월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친부 고 모 씨는 "숨진 준희를 군산 야산에 버렸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고 씨가 유기했다고 진술한 야산을 수색해 7시간여 만에 준희 양의 주검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준희 양의 시신은 수건에 싸여 있었고 특별한 상처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가 준희 양을 유기했다고 털어놓은 시점은 올해 4월 27일이다. 고 씨는 경찰 진술에서 4월 26일 오후 내연녀 어머니 김 모 씨에게 "병원 진료를 부탁한다"며 준희 양을 맡겼고, 고 씨가 이날 야간근무를 마치고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에 도착했을 때 준희 양은 입에서 토사물을 쏟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준희 양이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이날 오후 11시께부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놀란 고 씨와 김 씨는 숨진 준희 양을 김 씨 차량 트렁크에 싣고 차편으로 50여분 거리인 군산의 매장 현장으로 떠났다. 두 사람은 이튿날 오전 1~2시께 군산 한 야산에 도착해 1시간30여분간 깊이 30cm가량 구덩이를 파고 준희 양을 유기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고 씨의 내연녀 이 모 씨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긴급체포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