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를 틈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성탄 연휴를 맞은 24일 김영록 장관 주재로 AI 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11일 AI 비상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전남 곡성군 권삼주(52) 안전총괄팀장(6급)이 23일 끝내 숨진 데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점검회의 참석자들과 묵념했다.
김 장관은 "AI 초기 확산을 막으려면 농가 단위 방역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국 가금류 농가 관계자들은 성탄 연휴에도 사육하는 닭이나 오리 등에서 AI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4일 현재 고병원성 H5N6형 AI 발생 농가는 전북 고창ㆍ정읍, 전남 영암(2건) 등 총 4곳으로, 2개 시ㆍ도, 4개 시ㆍ군에서 발생했다.
이들 농가를 포함해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분한 가금류까지 포함하면 총 11농가, 20만1000수가 살처분됐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총 5건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외에 현재 충남 천안 병천천ㆍ곡교천, 전남 해남 금호호 등 3곳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고병원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