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2017년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9928억 원으로 약 3조 원에 육박한다. LG화학과 함께 화학업계 ‘빅3’로 일컫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2017년도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2조9085억 원, 8192억 원이다. 역대 최대 호황기를 누린 빅 3의 올해 예상 합계 영업이익은 6조7205억 원이다.
작년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2조5443억 원, 7792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LG화학은 1조9919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화학 3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5조3154억 원이다. 그러나 올해 3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조1573억 원으로 3분기에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쾌거를 올렸다.
올해 화학업계의 거침없는 호실적은 ‘석유화학업계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이끌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비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초원료다. 올해 들어 평균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해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 에틸렌은 미국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 설비가동이 중단되면서 3분기 반등했다.
이 외에도 나프타의 주원료인 유가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고, 스티렌모노머(SM)도 벤젠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마진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 중이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대산공장에 에틸렌 23만t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에틸렌공장을 2018년까지 100만t에서 120만t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프로젝트 등에 참가하는 등 투자를 확대 중이다.
석유화학의 호황은 올해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의 ‘2018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북미 ECC 증설로 인한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지만, 중국의 견조한 수요로 사업 전망은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유화학협회·한기평 모두 올해 실적이 정점을 찍으면서 내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시황이 조금 둔화되더라도 좋은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며 “LG화학은 사업 다각화,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사업에 집중하는 등 각사별로 전략을 수립해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