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외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국익과 관련해 “우리는 대륙과 동떨어진 한반도 남쪽의 섬처럼 될 수도 있고, 대륙과 해양으로 두루 통하는 길목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의 지정학적 조건을 축복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가장 큰 국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평화를 이끄는 외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외교가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라며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하려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실사구시 하는 실용외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기존 우방국 간의 전통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외교영역을 다변화하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며 “주변 4대국과의 협력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에 더 많은 외교적 관심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하여 우리의 경제 활용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달라”며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로 뛰는 외교부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외교부가 중심에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하지만 국익 중심의 외교는 비단 외교부만의 과제는 아니다”며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기존의 외교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가 헤쳐가야 할 난제일수록 국민의 상식, 국민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익을 실현한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외교의 방향을 정하는 것과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의 관심은 첫째도, 둘째도 동포들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돼야 한다”며 “외교부의 명운이 조직 혁신에 달렸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끈질기게 노력해 달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혁신이 성공하고 국익과 국민 중심의 외교를 실현하려면 역량 높은 인재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돼야 한다”며 “폐쇄적인 조직에서는 창의력이 발휘될 수 없으며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와 의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문 대통령은 “ 비합리적인 차별 요소들을 없애고, 상호 존중하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확립해 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외교현장은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고, 그것은 이제 재외공관장 여러분에게 달렸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국익과 국민 중심의 외교를 위해 여러분의 열정과 지혜를 모두 쏟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