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정 테마주의 부진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 펀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1개월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 10개 중 9개가 코스피·코스닥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개조차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기타 인덱스 펀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자산별로는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추적하는 초대형 ETF들이 선두를 달렸다. 자금 순유입 1위 펀드는 ‘삼성KODEX200증권ETF’로 1개월새 5291억 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200증권ETF’도 3988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지수를 추적하는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ETF’(3500억 원)과 ETF가 아닌 유일한 인덱스 펀드인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2025억 원),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코리아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삼성KODEXMSCIKOREA토탈리턴증권ETF’(2974억 원)과 ‘삼성KODEXMSCIKOREA증권ETF’(2429억 원) 등이 모두 높은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들의 자금이 단기간 쏠린 것으로 관측된다. 지수형 상품의 경우 수 백개 종목의 주가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ETF들의 경우 기관 자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관련 펀드들에도 상당한 자금이 순유입됐다. 실제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3914억 원)과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1958억 원),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ETF'(698억 원) 등 3개 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3개월새 바이오나 코스닥지수 ETF들의 설정액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며 “코스닥150 선물을 활용한 ETF나 레버리지 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