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고의적으로 한국당을 ‘패싱’한 밀실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여당인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내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의 민주당과 국민의당 합의 내용을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인 한국당을 빼고 밀실거래하면서 (합의안을) 장물로 만들었다”며 “국민의당과 먼저 거래하면 여야관계가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얘기해서 뭐가 되면 그렇게 할 일이 없다”며 “저희가 보기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서 여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당과 협의하고 토론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첫 만남부터 신경전을 벌였지만 화기애애한 모습도 연출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김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맞이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향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121석뿐이라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고 한국당도 마음대로 못하는 게 현재 국회 상황”이라고 협치를 당부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도 “개인적으로는 (우 원내대표와) 허물없이 편안한 친구사이이자 선배”라며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면 합의의 산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