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방크 “비트코인, 내년 세계경제 위협 요소로 부상”

입력 2017-12-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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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내년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물시장 출범에 따라 급등락이 심화되면서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거래소를 노리는 디도스 공격까지 급증하고 있다. 게임 플랫폼 스팀은 결국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도이치방크 “비트코인은 2018년 경제 위협 요인” = 비트코인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방크가 주목한 내년 시장 경제 위협 요인 13위에 올랐다.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 도이치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비트코인은 불과 한 시간 안에도 1000달러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한다”면서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함에 따라 그 변동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비트코인 변동성으로 촉발된 금융시스템 문제가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광풍에 휩쓸려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붕괴 사태(Bitcoin crash)’를 맞게 되면 시장 신뢰도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비트코인 채굴 막대한 전력 소비...“심각한 환경 위협” = 비트코인이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상학자인 에릭 홀사우스는 환경전문 뉴스 사이트 그리스트에 올린 논문에서 “비트코인이 화석연료 사용으로부터 급속한 전환을 꾀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대한 데이터센터들에 있는 컴퓨터에 의해 채굴된다.

디지털 통화 전문 웹사이트인 디지코노미스트가 발간한 ‘비토코인 에너지 소비 지수(Bitcoin Energ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매년 약 32테라와트의 전기가 소비된다. 이는 미국의 300만 가정이 사용하는 전력과 맞먹는 수치다.

◇ 비트코인 거래소 노리는 디도스 공격 급증 =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온라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노리는 디도스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는 지난주 월요일 디도스 공격을 당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공격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6월에는 새롭게 생긴 아이오타(IOTA)라는 암호화폐 쪽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보안업체 임퍼바(Imperva)는 “고객사들 중 비트코인 거래소는 27곳인데, 이중 3분기 동안 4분의 3이 디도스 공격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3분기 내 디도스 공격을 가장 많이 당한 산업 10개 중 하나가 비트코인 산업이다.

◇ 게임 플랫폼 스팀...비트코인 결제 중단 = 글로벌 게임회사 밸브는 자사 게임 스팀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급격하게 가치가 뒤바뀌는 비트코인이 게임 상품을 거래하는 수단으로 쓰이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우리가 처음 비트코인을 지원하기 시작했을 때 약 0.20달러에 불과했던 결제 건당 수수료가 올해 20달러까지 급등했다”며 “이에 따른 높은 수수료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 더욱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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