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산은이 발행하는 채권인 산금채 3년물 통합 및 경쟁입찰 발행을 2분기 만에 접기로 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수요가 뚝 떨어진데다, 기존 인수매출 발행 방식 대비 효과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은은 수요 급증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산금채 3년물에 대해 통합 및 경쟁입찰 발행을 시작했었다. 첫 시작한 2분기(4~6월)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첫 발행일인 4월7일 3000억원이, 두 번째 발행일인 5월23일 2000억원이, 세 번째 발행일인 6월2일 1400억원이 각각 낙찰되는 등 2분기에만 총 6400억원이 낙찰됐었기 때문이다. 3분기 초인 7월에도 2100억원(7월14일 1600억원, 7월20일 500억원)이 낙찰되면서 그런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8월 입찰에서 유찰이 발생한데 이어 9월에는 발행계획이 아예 없었다. 급기야 10월16일에는 채권시장 거래 시스템인 K본드 메신저를 통해 4분기부터 인수매출 방식을 병행키로 했다고 공지하기도 했었다.
산은 관계자는 “가장 큰 것은 수요다. 계획했던 2~5월만해도 수요가 많았었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상황이 바뀌었다. 7월부터 단기물에 대한 쏠림이 발생했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있었던 10월에는 특히 1년물 채권에만 수요가 몰렸다”며 “통합발행 및 경쟁입찰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일반인수매출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도 “입찰시 수요가 별로 없었다. (경쟁입찰 및 통합발행을) 해보니 효과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