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일제히 AI·5G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7개 부문과 각종 단·실·센터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이동통신(MNO)·미디어·사물인터넷(IoT)·서비스플랫폼 등 4개 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했다. 각 사업 분야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혁신과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R&D 분야에서는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했고, CEO 직속으로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 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테크 인사이트 그룹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신사업 전략을 짜는 일을 담당한다.
임원 인사에서는 R&D 분야의 이종민 미디어인프라랩(Lab)장을 최연소 임원(상무)으로 파격 발탁했다.카이스트(KAIST) 박사 출신인 이 상무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기술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39세의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R&D 기능을 재편해 4대 사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전사적으로 핵심 과제 달성과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도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일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5G와 인공지능(AI)등 연구개발(R&D) 강화 차원에서 관련 기관의 임원들을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KT는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는 융합기술원장 이동면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R&D 분야에서 사장이 배출되기는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R&D 조직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필재 마케팅전략본부장 겸 기가지니사업단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AI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신설된 기가지니사업단은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전담 조직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5G 경쟁에 가세한 LG유플러스도 이달 초 권영수 부회장 직접 신사업 조직을 컨트롤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CEO메시지를 통해 “이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왔다“며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5G, AI 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2018년은 5G, AI 등 미래 산업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며, 시장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철저한 미래 준비를 위해 조직 개편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5G 시대 선도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할 5G추진단을 신설했다. 더불어 AI사업 전반의 추진력 강화를 위해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편제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서 5G 추진단을 신설했다. 5G 추진단은 주파수 전략 수립, 커버리지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FC(Future and Converged)부문 내 AI 사업부는 CEO 직속으로 옮겼다. 권 부회장이 직접 미디어·IoT 등 각 부문 간 협업을 촉진하고 사업에 대한 조언을 수시로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순 SK텔레콤과 KT의 이어 이달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다. 네이버의 AI 엔진이 탑재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강점인 홈IoT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