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망자 5명 중 4명은 매장이 아닌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화장 비율이 처음 20%를 넘어선 뒤 22년 만에 4배로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도 전국 화장률이 82.7%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2005년 52.6%로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에 2011년 70%로 껑충 뛴 데 이어 2015년에는 80%를 돌파했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 85.4%, 여성 79.5%로, 남성이 여성보다 5.9%p 높았다.
전체 사망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지만 연령대별로는 화장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80세 이상 사망자수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7.7%가 화장하는 등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5.3%였고, 60대 이상의 화장률은 79.8%로 나타났다.
시도별 화장률은 부산이 9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 91.2%, 울산 90.2%, 경남 88.9% 등 8개 시․도(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경기, 경남)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7.7%, 충남 68.2%, 경북 71.2%, 충북 71.4%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7.8%였으나, 비수도권은 79.2%로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이 비수도권에 비해 8.5%p 높았다.
016년 기준 전국 시․군․구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남 통영시로 화장률이 95.4%였고, 경남 사천시 94.9%, 부산 사하구 93.7% 등의 순으로 화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충남 청양군이 41.1%, 경북 예천군 46.8%, 전남 장흥군 50.8%, 경북 영양군이 53.5% 등의 지역이 화장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올해 3월 개원한 함안하늘공원을 포함해 총 59곳(화장로 총 346개)이다.
2016년말 기준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30만67200건(1일 평균 852건)으로 2016년 사망자(28만827명) 중 화장한 사망자(23만2128명, 1일 평균 645명)를 고려할 국내 화장시설은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별 차이로 경기, 서울 등 화장수요보다 화장시설이 부족한 일부 지역주민은 화장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화장률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화장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수요에 비해 화장로가 부족한 지역(서울, 부산, 경기 등)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내 화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인 전북, 전남지역 등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시설 확충 등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