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한국마사회가 최하위인 5등급의 불명예를 안았다. 마사회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통계청과 산림청은 최우수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권익위가 8~11월 민원인과 소속 직원 등 23만5600명을 대상으로 573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다. 각 기관은 청렴도에 따라 최고 1등급에서 최저 5등급으로 구분했다.
이번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 2000명 이상의 19개 중앙행정기관에서는 국세청이 10점 만점에 7.10점으로 4등급에 올랐다. 직원 2000명 미만의 23개 중앙행정기관에서는 방위사업청이 7.19점으로 최하위 5등급을 기록했다. 군납·방산비리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직유관단체는 전체 198개 기관 중 10% 수준인 19개 기관이 5등급을 받았다. 직원 3000명 이상의 18개 공직유관단체에서는 강원랜드가 6.58점으로 5등급을 기록했다.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직원 1000~3000명의 38개 공직유관단체에서는 한국마사회가 7.65점으로 5등급에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7.51점)과 그랜드코리아레저(7.27점), 금융감독원(7.15점)도 5등급을 받았다.
마사회는 현명관 전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데 이어, 경마장에서 근무하던 마필관리사 등 직원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기관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안팎으로 커진 바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양호 현 마사회장은 조만간 퇴임하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경북 구미시장 후보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권익위 평가에서 전체 573개 공공기관 중 1등급을 받은 기관은 20곳으로 3.5%에 그쳤다. 통계청과 산림청, 인사혁신처, 한국중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구시설공단 등이 종합 청렴도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