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측되면서 화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부터 약 15분간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
용오름 현상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달라 발생하는 기류 현상이다. 과거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고 생각돼 '용오름'이라는 고유 용어가 생겨났다.
용오름이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표면과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다를 경우 소용돌이 바람이 형성된다. 이때 지표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해 적란운이 형성되면 지표면 부근에 발생한 소용돌이 바람이 적란운 속으로 상승해 거대한 회오리 바람인 용오름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해는 태백산맥과 여러 섬의 영향으로 기류가 잘 흐트러져서 용오름의 발달을 돕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대기가 불안정한 편이 아니어서 용오름이 쉽게 발달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용오름이 '동물 비'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흥미를 더하고 있다. '동물 비' 현상은 하늘에서 물고기나 개구리, 거미 등이 비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다.
'동물 비' 현상을 설명해주는 가장 유력한 가설이 바로 용오름이다. 좁은 지역이 강하게 가열되면 소용돌이가 일면서 강한 상승기류가 생기며 이렇게 생긴 용오름에 의해 물고기나 개구리가 하늘로 빨려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오름의 상승기류는 주변 적란운과 연결되며 하늘로 올라간 물고기 등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비와 함께 동물들이 다시 땅으로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