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내년에 페이스북은 영국 런던 도심 한복판에 신사옥을 여는 동시에 인력을 800명 충원할 방침이라고 4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런던 도심 옥스퍼드서커스 지역 근처에 영국 법인 신사옥을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7층짜리 사옥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게리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은 사옥 안에 창업센터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센터에는 신생 기업이 참여하는 3개월짜리 단기 육성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신사옥에 800명을 새로 충원하면 페이스북 영국 법인에서 일하는 현지 채용 인력은 약 2300명으로 늘어난다. 페이스북의 니콜라 멘델슨 유럽 지사장은 “페이스북은 그 어느 나라보다 영국에서 더 헌신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은 IT 기업이 성장하기에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좋은 곳”이라며 “기업가를 양성하는 토양이 마련돼 있고,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국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포함해 기업들의 엑소더스(탈출) 전망이 짙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런던에 근무하는 직원 500명 이상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아일랜드 더블린 같은 EU 회원국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런던에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 시선을 끌고 있다. CNN머니는 페이스북이 한 약속은 브렉시트 여파로 암울한 경제 전망을 하는 영국에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영국에 본사를 둔 회사들은 유럽 어느 국가든지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EU 27개 회원국 국민을 기업이 자유롭게 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이러한 규정은 모두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이민 감축을 주장하고 있어 국경 장벽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영국의 IT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다. 테크UK에 따르면 런던에서 근무하는 IT 업계 종사자 중 31%는 영국 국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