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장 연휴로 해외여행객이 증가한데다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가 이어진 때문이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등 증권투자는 3개월만에 유입세로 돌아섰다.
실제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3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1월 기록한 33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2위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사상최대 적자기록은 7월 보였던 17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추석 연휴로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보다 19.6% 증가한 223만2000명을 기록한 반면, 입국자수는 26.6% 감소한 116만6000명을 보였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비 49.3% 축소된 34만3000명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인 입국자수 감소폭은 7월 -69.3%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또 11월에는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하면서 조만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전년동월 91억6000만달러에서 86억달러로 축소됐다. 다만 상품수출이 전년동월비 3.1% 증가한 444억30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수입도 5.6% 늘어난 358억3000만달러를 보이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통관기준으로도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7.1% 증가한 449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도체(72.7%)와 선박(36.1%) 등은 증가한 반면, 가전제품(-32.2%)과 자동차부품(-29.1%)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7.9% 늘어난 378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13.9%와 4.9% 증가한 반면, 소비재는 2.0% 줄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68개월 연속 흑자행진이 이어졌지만 흑자폭은 축소됐다. 긴 연휴로 여행수지가 악화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사상최대를 기록한데다 영업일수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까지 흑자폭이 669억4000만달러로 한은의 올 전망치 780억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기업실적 개선에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자금 유입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