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1월 27일~12월 1일) 코스닥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5.04포인트(0.64%) 떨어진 787.70포인트로 마감했다. ‘형님’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인 탓에 주 초반에는 ‘아우’ 코스닥도 덩달아 떨어졌다. 경계 심리가 확산하면서 최근 가파르게 오른 바이오주의 거품 논란이 점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차근차근 지수를 회복하며 코스피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고, 지난주 마지막 날이었던 1일에는 코스피의 급락세와 대조적으로 2% 이상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707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투자자는 25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주 초반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매수 우위로 반전하는 흐름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는 일주일간 47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범위 확대에…관련주 ‘상승’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는 줄기세포 규제 완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한 ‘제2차 규제 혁파를 위한 현장 대화’에서 희귀·난치질환으로 범위가 한정돼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도 대표적인 줄기세포 관련주인 차바이오텍(28.13%)을 비롯해 테고사이언스(32.78%), 코아스템(26.20%) 등 줄기세포 관련주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테고사이언스는 줄기세포 유도 방법에 관한 유럽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코아스템 또한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1만1000달러를 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덴트(28.71%), 제이씨현시스템(27.10%) 등 관련 종목이 크게 뛰었다.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10.55%를 갖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카드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어서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 주간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면역진단시약 제조업체 피씨엘이다. 지난달 29일 임상 단계였던 다중암진단키트 ‘Ci-5’를 내년 1분기 중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의 주가는 한 주간 60%나 상승했다. 이 밖에도 분자진단 특허를 출원한 파나진(34.88%), 관절염치료소재의 인체실험에 성공한 에이치엘사이언스(51.57%) 등 연구개발, 임상 단계에서 두각을 보인 바이오 종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앱클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에 25.82% 급락 = 한편,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항체신약 전문기업 앱클론(-25.82%)이다. 앱클론은 올해 9월 18일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가파른 상승세로 돌풍을 일으킨 곳이다. 하락세로 반전하기 직전까지 앱클론의 종가는 8만8000원으로 공모가(1만 원) 대비 무려 9배에 달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주가는 급증한 공매도에 발목을 잡혔다. 바이오 과열을 의식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앱클론의 하락에 베팅했고, 지난달 28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을 전후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다음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곳은 게임회사 넷게임즈다. 넷게임즈의 주가는 전주 대비 18.56%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 모바일 게임 ‘오버히트’를 지난달 28일 출시한 뒤 차익실현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게임회사의 주가는 대형 신작 출시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다가 출시와 동시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코스닥시장에서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으로 지디가 16.94%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제낙스(-18.31%), 이엠코리아(-18.31%), 시너지이노베이션(-15.08%), 에이디테크놀로지(-14.81%), KJ프리텍(-13.68%), DMS(-13.37%), 실리콘웍스(-13.33%) 등이 높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