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드라이브 샷을 300야드 이상 날리는 등 전성기 때의 샷을 보여주며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경기는 그동안 우즈를 괴롭혔던 허리통증도 전혀 없는 컨디션속에서 72홀을 완주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80타(69-68-75-68)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을 빼놓고는 거의 완벽한 경기를 소화해냈다. 4일간 이글을 두번이나 잡아냈다. 7번홀(파4·336야드)에서 우즈가 티샷한 볼이 그린앞에 떨어진 뒤 핀 오른쪽에 붙었다. 6m 거리의 이글퍼트가 홀로 사라지는 순간 무릎을 꿇고 두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다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퍼트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통증이 없던 탓인지 우즈는 클럽을 마음껏 휘두르며 전반에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 후반에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우즈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4일간 60타대를 3번이나 쳐 2017-18 시즌을 희망을 갖게 했다. 강풍이 몰아친 3라운드에서만 3오버파 75타를 쳤을 뿐 나머지는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번이 없는 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파울러는 이날 16번홀까지 11타나 줄이며 전날 선두였던 찰리 호프먼(미국)을 4타차로 제치고 역전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디자인한 이 코스는 2010년 개장했는데 파5홀이 5개, 파3홀이 5개, 파4홀이 8개로 구성됐다.
타이거 우즈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더스틴 존슨(미국)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8명 등 18명이 샷 대결을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PGA투어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