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유가·고금리·고원화’의 위험으로 회복세가 1년 안에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경기상승 국면 진입과 경기상승 기간의 단축’ 보고서에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에 비해 성장했지만 4분기 들어 동행지수가 급락하고 선행지수가 경기 하강 신호를 보인다”며 “경기 회복 국면이 단기간 내 종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의 경우에는 7월 이후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소비재 수입액 등 선행지표들이 지난 10월 들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비투자도 같은 달 전년 동기대비 3.4%포인트 감소하는 등 둔화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 기계수주액,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 등의 선행지표가 10월 이후 모두 감소했다.
아울러 민간·공공부문 건설수주도 10월 들어 각각 70.0%, 38.8% 씩 감소하며 건설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과 자본재수입액 증가율도 상승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건설투자 역시 민간과 공공 모두 경기 침체국면 진입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향후 경기 하강 요소로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소비 위축’ ‘3고 현실화 시 경기 회복 중단 효과’ ‘건설투자 침체의 경제 성장률 잠식’ 등을 꼽았다.
또한 향후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3% 안팎, 하반기 2% 중후반의 ‘상고하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재정확대와 통화긴축의 상반된 정책 기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차단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의 구조조정 기조를 유지하되 과도한 가계 소비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