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투자가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3분기 연속 100억달러대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기관투자가란 고유 및 위탁계정 기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외국환은행·고유계정 기준 증권사를 의미한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92억달러)와 보험사(+27억9000만달러)를 중심으로 늘었다.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8억9000만달러)과 증권사(+6억달러)도 소폭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잔액이 1191억8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9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해외 자산운용 수요에 따라 신규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외국 주식도 41억1000만달러 늘어난 622억4000만달러였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신규투자가 지속된데다 주요투자대상국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늘었다. 코리안페이퍼(KP)물 잔액도 1억달러 증가한 42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채권과 KP물은 각각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주식도 펀드투자 붐이 일었던 2007년 4분기말(762억달러) 이후 9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증가세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100억달러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주식 위주로, 보험사는 채권 위주로 늘고 있다”며 “보험사의 경우 계열 자산운용사에 자산운용을 위탁하면서 자산운용사의 투자규모 확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