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여수 전자소재 공장 완공…반도체 시장 공략 "연간 1300억원 매출 기대"

입력 2017-11-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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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세척 공정에 쓰이는 초고순도 암모니아수 생산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공장 완공 기자간담회_보리스 예니쉐스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 사장이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수 전자재료 생산공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바스프)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공장 완공 기자간담회_보리스 예니쉐스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 사장이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수 전자재료 생산공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바스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전남 여수에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신규 공장에서는 최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초고순도 암모니아수(Ultra-pure NH4OH)를 생산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를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5~10년간 연간 1300억 원 규모의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스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수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활용되는 세정 및 에칭용 혼합물 등 최고 품질의 전자소재 양산을 위한 설비 확장이 진행 중이다.

여수 공장에선 초고순도 암모니아수가 생산된다. 암모니아수는 600단계에 달하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반도체를 세척할 때 사용된다. 여수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10 나노미터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에 적용된다. 바스프가 가진 암모니아수의 강점은 ‘순도’다. 반도체 세척 공정에서 오염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바스프만의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고순도의 암모니아수를 생산할 수 있다. 바스프의 불순물 분석은 1PPT(1조분의 1)까지 가능하다. 업계 표준은 5PPT다.

이 제품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며, 일부는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 역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스 예니쉐스 바스프 아태지역 전자재료 사업본부 사장은 “반도체가 10 나노미터 이하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며 “반도체 설계 규격이 소형화 될수록 제조공정을 뒷받침하는 첨단 화학 소재가 필요하고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임무” 라고 설명했다.

바스프가 이번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한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모인 ‘반도체 업계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올해 15%가량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성장으로 인해 메모리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업계 정상을 향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예니쉐스 사장은 “한국은 최첨단 전자 부품,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이 ‘반도체 분야의 허브’로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서 바스프 역시 인프라 확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모니아수에 있어서도 더 높은 품질에 대한 암모니아수 수요가 있다고 확인했으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수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바스프는 향후 5~10년간 연 1억 유로(약 1297억 원)에 달하는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스프는 이번 공장 완공으로 연구개발(R&D) 센터부터 생산공정까지 갖추게 되며, 향후 고객사들과 함께 첨단 전자소재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바스프는 지난 2014년 수원에 R&D 센터를 구축한 이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재 현지 생산까지 가능해졌다. 특히 향후 세척, 도금 분야의고객사 니즈에 따라 관련 공정을 추가할 예정이다.

예니쉐스 사장은 “여수 공장은 고객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 내 R&D센터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여수공장의 생산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스프의 여수 전자소재 생산공장(사진제공=바스프)
▲바스프의 여수 전자소재 생산공장(사진제공=바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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