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1년…주저앉은 동탄2신도시

입력 2017-11-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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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적용된 지 1년을 맞은 동탄2신도시의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3 대책에서 1년간 청약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화성의 동탄2신도시는 규제 이후 분양시장이 급격한 경색을 보이고 있다. 동탄2신도시는 경기도의 고양·과천·남양주·성남·하남 등과 함께 11·3대책에서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됐다.

동탄2신도시는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엔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지역이었다. 전매제한이 적용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은 평균 46대 1에 최고 경쟁률 104.5대 1이라는 준수한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었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행된 직후부터 동탄2신도시의 분양시장은 급랭했다. 지난해 12월 11·3대책 이후 이 지역에서 첫 분양을 했던 980가구 규모의 ‘동탄2 아이파크’의 분양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 단지는 해소되지 못한 잔여물량이 남아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9월 말 분양했던 528가구 규모의 ‘동탄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도 미분양된 잔여물량이 남아있다. 이들 단지의 분양 현장 관계자들에게 미분양에 대해 우려하는 질문을 하자 하나같이 “작년 분양권 전매 제한 이후 투자자가 전부 빠져버린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의 경색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C3블록에 들어서는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전체 457가구 분양 중 절반이 넘는 267가구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여기에 동탄2신도시를 비롯한 화성시 전체에 밀어닥치는 ‘입주폭탄’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내년 중 화성시 전체에 3만여 가구의 입주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는데, 그 중 2만여 가구는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역은 수급과 관련해 불균형이 이뤄지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매매가격과 거래량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큰 위축을 가져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여기에 전매제한을 비롯해 세제, 대출, 청약 등에 대해 함께 규제가 들어가며 시장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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