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주요 자회사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지난 8일 말 기준 상장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32.2%, 코오롱글로벌 75.2%, 코오롱생명과학 20.3%, 티슈진 3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51.0%), 코오롱제약(48.1%), 코오롱아우토(99.3%) 등 11개 비상장사도 보유중이다.
코오롱은 건설, 유통, 환경, IT, 제약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건설 37.6%, 유통 42.2%, IT 10.5%, 제약 2.1% 등이다. 그러나 순자산가치(NAV) 기준으로는 티슈진, 코오롱생명과학의 전체비중이 49.0%를 차지한다. 실질적인 바이오 지주회사인 셈이다.
NAV 기준 핵심 자회사인 티슈진은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중이다. 2006년부터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며 2023년 제품출시가 목표다. 국내에서는 이달 출시했고, 미국에선 2018년 4월 임상 3상에 진입해 2023년 출시될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 항균제 등의 판매와 바이오신약 R&D(연구개발) 사업을 영위한다. 인보사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내 개발과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있다.
지난 6일 상장한 티슈진은 최근 주가가 공모가 2만7000원 대비 약 154.1% 상승해 시총이 1조6000억 원에서 4조원 대로 급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도 연초 대비 23.1% 상승했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 역시 증설과 신사업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9월 저점 대비 20%가 올랐다.
이같은 자회사의 주가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오롱은 티슈진 상장 모멘텀 소멸로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따라서 자회사의 주가 랠리 지속에 따른 할인율 축소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코오롱의 티슈진 지분 가치는 1조3000억 원에 달하지만, 코오롱의 시총은 8500~9000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을 30% 할인시 코오롱의 적정 NAV는 14만4131원, 40% 할인시 11만9480원, 50% 할인시 9만7829 원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37.2%~97.9%에 달한다”며 “티슈진을 포함해 주요 상장 자회사의 주가 랠리가 지속돼 현재 과도한 할인율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오롱은 전일대비 3.26%(2400원) 오른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