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철도와 도로 교통 여건이 동시에 부쩍 좋아진 속초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6.96%의 상승률을 기록한 속초시였다.
속초시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 1등 공신은 교통 호재였다. 6월 30일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로부터 양양과 속초 등 강원도 동해안 지역까지의 소요시간을 40분 넘게 단축시켰다.
KTX 경강선 개통 소식도 상승세에 기여했다.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이 고속철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에 철도를 통해 5시간 넘게 걸리던 서울-강릉 간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대로 단축된다.
속초 외에도 교통 여건 개선의 효과를 함께 누리게 된 강원 동해안 지역들도 덩달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권에는 3위 강릉시(6.12%), 5위 동해시(5.86%)가 속초시와 함께 강릉 동해안 지역에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현재 속초시 분양현장에서는 기록적인 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이달 10일 속초에서 문을 연 ‘속초자이’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속초시 전체 인구가 8만 명가량임을 감안하면 도시 전 주민의 절반 규모에 가까운 인파가 전국 여러 지역으로부터 이 견본주택을 찾은 셈이다. ‘속초자이’는 1만2337건의 청약접수로 역대 속초 청약 건수 중 최다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