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찾아 “양당 사이에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하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양당은 유 대표 취임 이전부터 정책연대 등 공조를 모색해 온 만큼, 향후 실제 협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예방해 안 대표와 30분 간 환담을 나눴다. 비공개 회동 막바지에는 배석자를 제외하고 유·안 대표가 약 10분 간 독대했다.
안 대표와 최명길 최고위원, 송기석 대표 비서실장은 예정시각 전에 미리 나와 유 대표를 기다렸다. 곧이어 유 대표는 바른정당 오신환, 유의동 의원과 함께 예정시각에 맞춰 대표실에 입장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 깊은 논의를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양당 연대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평소에 국민의당 의원과 당원들이 개혁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많이 공감했다”며 “이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의 합의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양당 간의 협력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같이 할지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회동 이후 안 대표는 단독회동 내용에 대해 “우선 예전에 유 대표가 인터뷰했던 내용에 대한 설명들이었다”며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알고 있었고 본인은 전혀 그런 의도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 내용과 관련해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 11분이 똘똘 뭉쳐서 의원활동을 잘 하고 바른정당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유 대표도 원내교섭단체가 깨져 아쉽지만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 대표가 지난번 호남지역을 배제하라는 내용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이는) 영·호남 모두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얘기였다는 뜻”이라며 “호남배제는 아니었다는 것을 잘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또 김동철·주호영 원내대표가 정책현안 7개를 협의한 게 있는데 계속해서 공통분모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안도 양당이 협력해서 최저임금, 공공부문일자리(예산안)은 같이 협력하자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