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동안 국내 기업 및 개인들이 해외에 직접투자한 규모는 5497건ㆍ276억4000만 달러로 2006년(185억3000만달러)에 비해 49.2%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7년 중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신고된 해외직접투자규모는 276억4000만달러, 5497건으로 각각 전년대비 49.2%, 6.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전년대비 증가액은 91억1000만 달러로 2006년 증가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49.2%로 전년(102.1%)에 비해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어 "특히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체됐던 해외직접투자가 해외투자 규제완화, 자원개발 투자확대, 기업의 글로벌 경영전략 등으로 인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GDP 대비 해외직접투자 비율은 5.3%(2006년 기준)로, 선진국 수준인 30.7%에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투자 증가율이 ▲대기업 31.7% ▲중소기업 89.9% ▲개인 26.2% 등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도소매업(전년대비 186.5% 증가)과 사업서비스업(469.9%)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났으며, 광업과 숙박업은 각각 전년대비 30.5%, 68.2%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소기업은 부동산업(181.2%)과 건설업(68.2%) 등의 투자확대가 눈에 띄었으며, 개인투자의 경우 부동산부문이 전년대비 140.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211.0%)과 사업서비스업(384.5%)이 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부동산업 투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서비스업 투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부동산의 경우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서비스업은 미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최대 투자대상국인 중국(43.8%)과 미국(100.4%)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아일랜드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가 美 잉거솔랜드의 소형건설장비 사업부문 지분 인수를 위해 아일랜드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8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또한 노르웨이도 지난해 10월 STX가 노르웨이 크루즈선 건조사인 아커야즈 지분 인수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으로 7억9000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캄보디아의 경우 ▲GS건설(1억8000만달러) ▲부영건설(1억1000만달러) ▲월드시티(5000만달러) 등의 주택 개발사업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됐다.
한편, 1억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자의 투자액은 92억7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33.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