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설에 휘말린 김상조, 해명에 ‘진땀’

입력 2017-11-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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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재벌 혼내주느라” 잇단 말실수…‘어공’ 출신 한계 지적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검찰 수장에 오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이후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재벌 저격수’라는 수식어에 맞게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재벌 개혁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가벼운 언사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정위원장답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재벌 혼내주기’ 발언과 관련한 해명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대기업을 혼내주고 있느냐’는 야당 의원 질타에 “그렇지 않다”며 오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첫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지각한 김 위원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물음에 “재벌들 혼내주고 오느라(늦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예결위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지만, 취임 이후 연이은 설화에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의 첫 발언은 올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다. 당시 금융당국을 겨냥하며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결국,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만나 사과했으나 김상조 스타일의 거침없는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그로부터 두 달여 만에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을 향한 쓴소리가 보도되면서 ‘김상조 오만’이라는 구설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진 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책임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처럼 가다간 네이버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경제민주화 관련 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그는 “최근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질책의 말씀을 해주셨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자중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또다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향했다.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론과 관련해 낡은 시대의 접근법으로 규정하는 발언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지적됐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과 상조’라는 말을 들어 봤냐, 위원장이 너무 사과를 많이 해서 나온 말”이라며 “사과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너무 많다 보니 단순히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했다.

이어 “오늘 최운열 의원에게도, 김선동 의원에게도 사과했다”면서 “사과가 너무 잦으면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우려를 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언행에 대해 어공(어쩌다 공무원) 출신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정부 관료를 지낸 한 학자는 “시원한 입담으로 김상조 스타일의 사이다 발언이 주목을 받았으나 어공 출신의 한계는 있는 것 같다. 재벌개혁의 선봉장인 공정위 수장으로서 무게감을 가져야 할 필요는 있다”며 “강연장에서 학생에게 가르치듯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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