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두산밥캣이 작년 11월 상장 이후 반기 기준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 내 매출 호조에 힘입어 4분기까지 판매실적 증가 추이가 이어지면서, 저성장 탈출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8곳이 제시한 두산밥캣의 올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조249억 원이다. 같은 기간 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매출액(9182억 원)과 영업이익(761억 원)보다 각각 36%, 46%가량 늘어난 수치다.
두산밥캣은 6월 유럽형 소형굴삭기 신제품 출시를 본격화하며 하반기 매출 증대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밥캣의 유럽 소형굴삭기 시장점유율이 6월 당시 7.6%에서 2018년 1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해외 경쟁사인 일본 구보타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25.8%였다. 주력 시장인 콤팩트 시장의 개선세가 하반기 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한 것처럼 상반기 생산라인 조정에 따른 생산 차질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의 법인세 인하 가능성은 추가 이익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매출 증가 속도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편이나 하반기부터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분석했다.
12월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밥캣의 주당 배당금이 작년 수준인 주당 700원을 유지하거나 이상을 배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배당순익률은 2.0%였다.
장밋빛 전망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주가도 반등하는 추세다. 두산밥캣의 주가는 7월 21일 3만38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으나, 10월 17일에는 장중 3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18일 코스피 상장 1주년을 앞두고 그룹 관계사들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물량 출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올해 6월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은 59.33%와 10.55%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조2000억 원에 달한다.